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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체가 공(空 )이다

foryou

2021-03-25 20:01:35, 조회 : 31, 추천 : 10

자유로운 새가 있었다.

다른 새들과 마찬가지로 하늘을 날고 ,열매를 따 먹고 ,맑은 목청을 자랑 했다.

그런데 그 새에게는 한가지 습관이 있었다.

자신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 때마다 그것이 좋은일이건 ,나쁜 일이든 작은 돌 하나씩을 모았다.

그리고 자신이 모은 돌들을 분류하면서 줄거운 일이 떠오르면 웃고 ,슬픈일이 기억나면 울었다.

새는 언제나 그 돌들을 가지고 다녔다.

그 돌들을 결코 잊은적이 없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새는 더 많은돌들을 갖게 되었고 늘 그런 식으로 과거의 일들을 떠올리며 돌들을 분류했다.

마침내 돌들이 무거워져서 새는 하늘을 나는것이 점점 힘들어졌으며 어느날은 더 이상 날수 없게 되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하늘 높이 날던 새는 이제 땅위를 걸을 수조차 없었다.

혼자서는 한걸음도 움직이기 힘들었다.

열매를 따먹을 수도 없었다.

이따금 내리는 비에 겨우 목을 축일 뿐이었다.

하지만 새는 끝까지  견디며 자신의 소중한 돌들을 지켰다.

얼마 후 새는 굶주림과 목마름으로 숨졌다.

그 새를 떠올리게 하는 한 무더기의 쓸모없는 돌맹이들만이 뒤에 남았다.

새는 날아가면서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뒤돌아 보는 새는 죽은 새다.

또는 과거는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날개에 매단 돌과  같아서 지금 이 순간의  여행을 방해한다.

류시화 시인의"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입니다.

이른 아침에 문득 시인은 나에게 나는 한무더기의 쓸데없는 돌을 얼마나 많이 모아두고 있는지 돌아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모아놓은 돌들을 날마다 하나씩 꺼내어 놓고 울고 웃고 하지않는지 생각해보라고 합니다.

지나간 시간에 얽매여서 현재와 미래를 잃어버리는 것은 참 어리석은 일 입니다.

그러나 놓아버리는것,그것도 참 쉬운 일은 아니군요.

부처님께서 일체가 공이라고  하신 말씀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오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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