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생활 속에서 그것을 구체적으로 느끼지 못한다
하여도 우리는 항상 어떤 공간 안에서 생활하고 있다.
또한 인간에게는 누구나 자기만의 공간을 가지고 싶은 욕구가 있다.
어떤 이는 동화 속의 화려한 성을 꿈꾸고, 또 다른 이는 멀리 바다가
보이는 현대식 빌라를 머리 속에 그린다면, 단지 조그맣고 아담한
집이 한 채만 있었으면 하고 바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 공간을 현실로 만드는 작업이 건축이라면 리모델링은
자신이 지금 사용하고 공간을 재구성하는 일이다.
우리는 가끔 침대에 누워서나 거실의 소파에 앉아
머리 속으로 가구를 이리저리 이동해 보기도 하고
벽을 움직이기도 하면서 좀더 쾌적한 공간을 꿈꾼다.
왜 그런 상상력을 발휘하는가? 그냥 새로 짓던지
새로지은 집으로 이사를 가면 될 텐데…
말할 필요도 없이 건물을 신축하는 데에는 많은 돈과 시간이 필요하다.
반면 리모델링은 비용도 신축보다 매우 저렴하며 공사기간도 짧다.
또한 공사 진행시 민원이 상대적으로 덜하고 신축 당시의 법규를 적용받기 때문에
주차공간의 적용 등에 있어 유리하다. 그렇지만 신축보다 리모델링이 더 좋은 가장
큰 이유는 지금 현재 생활하고 있어 정들고 익숙한 공간을 내맘대로 편리하고
쾌적하게 꾸밀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이처럼 리모델링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살리려면 현재의 공간을 철저히
분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단순히 마감재를 새 것으로 교체하는 수준이 아니라
사용자의 취향과 습성들이 충분히 고려된 상태에서 공간을 재구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디자이너와 거주자가 많은 대화를 통해 서로를 충분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디자이너가 거주자 자신이 알지 못했던 부분까지도 찾아내어 디자인한다면 분명
“신축보다 훨씬 더 좋은 리모델링” 이 될 수 있을 것이다.
